[현장리포트] 사막의 붉은악마들 “대∼한민국”

입력 2011-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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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500여 교민 붉은 물결
항공기 타고 천리길 원정응원
우리나라의 경기도보다 작은 면적. 서쪽으로 100km만 가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북쪽을 향해 차로 400km 달리면 바레인 국경이 나온다. 서울-부산보다 짧은 거리에 인접 국가가 있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전체 교민 숫자는 500명 안팎. 자그마한 경기장에 마치 모든 교민들이 찾아온 듯 했다.

14일(한국시간)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C조 예선 2차전은 그야말로 작은 상암벌이었다.

붉은 티셔츠를 걸쳐 입고 곳곳에 모여 앉은 교민들은 막대풍선을 치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초록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알 가라파 스타디움의 공식 수용인원은 2만2000명. 노란색과 파란색 무늬가 들어간 스탠드는 온통 대한민국을 향한 열기로 가득했다.

카타르 아시안 컵은 단순히 아시아 축구의 축제가 아니었다. 한국 교민들에게도 새로운 소통의 장이었다.

카타르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중동의 여러 지역에서 고루 찾아왔다.

국내 굴지 대기업 건설 계열사에 다니는 몇몇 교민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카타르로 넘어올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일행 중 한 명인 심상열(37) 씨는 “호주와의 대결이 이번 대회 예선 최고 경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면 또 다시 도하를 찾겠다”며 밝게 웃었다.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조광래호의 도전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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