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왜? “영리한 장신킬러…슛감각 탁월”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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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박주영 공백 메우며 아시안컵 종횡무진
타깃형 공격수 문전 움직임·패스 합격점
186cm 키에 유연한 볼터치 ‘숨은 보석’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성공신화도 자극
지동원(전남·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주영이 빠진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대표팀 부동의 원 톱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지동원은 카타르를 찾은 독일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하에서 16일(한국시간) 만난 독일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동원이 레버쿠젠의 선수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 최전방 타깃형 공격수로서 문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주변 동료들을 활용할 줄 아는 움직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레버쿠젠 스카우트가 직접 한국의 10번(지동원)을 자신의 팀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박주영의 등번호를 물려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186cm 장신이면서도 유연한 볼 터치와 빼어난 드리블, 발군의 슛 감각으로 차세대 킬러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팀 선배 이청용(볼턴)도 “(박)주영이 형의 공백을 지동원이 아주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훨씬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도하에는 수많은 유럽 스카우트가 방문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무려 10명이 넘는 1부 리그 클럽 스카우트가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숨겨진 보석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함부르크)과 ‘일본 특급’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이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레버쿠젠은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지동원의 영입이 어렵더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관심을 갖고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2010∼2011시즌부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가장 좋지만 시즌 종료 이후 이적 협상이 본격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레버쿠젠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오른 여러 명의 선수들 중 한 명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지동원에게 레버쿠젠은 아주 특별한 클럽이다.

스포츠동아와 작년 말 ‘나의 롤 모델’이란 주제로 인터뷰를 했을 때 지동원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스타플레이어로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꼽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며 꾸준히 공부할 정도로 지동원은 베르바토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베르바토프가 고국 불가리아를 떠나 가장 처음 안착한 해외 클럽이 바로 레버쿠젠이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현재 맨유에 있다. 지동원이 레버쿠젠에 입단할 경우, 베르바토프와 똑같은 출발점에 서게 된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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