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스쿼드 체제 구축 올해도 ‘제주 반란’ 쭈욱∼

입력 2011-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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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 보강
K리그 등 4개 대회 모두 올인”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트리플 스쿼드’ 구축을 통해 지난해 일으켰던 반란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제주도에서 팀 훈련을 시작한 박경훈 감독은 18일 “지난해 약 18∼20명 정도로 1군을 운영해 괜찮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경기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다. 포지션 별 3명을 배치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고 했다.

박 감독은 K리그와 컵 대회, AFC 챔스리그, FA컵까지 4개 대회를 하나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를 위해서라도 트리플 스쿼드가 필요하다는 게 박 감독의 이야기다. 박 감독이 원하는 트리플 스쿼드의 성패는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를 최소화하는데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훈련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올라와 트리플 스쿼드를 테스트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트리플 스쿼드를 시도하는 이유는 새로운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팀 사정이 반영됐다.

제주는 구단 특성상 다른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다.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제주 입단을 꺼린다.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타 구단 선수들 중 제주로의 이적을 원치 않는 이가 많다.

이 때문인지 박 감독은 주전급보다 각 팀에서 활용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가진 선수를 원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스타급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은 반대다.

인천에서 강수일을 영입한 것도 몸값이 비싸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 강수일처럼 젊고 가능성 있는 1∼2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주전 수비수들이 모두 빠졌지만 1.5군으로 맞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그 당시를 거울삼아 지금 보유한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스쿼드를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감독은 유럽진출을 노리는 구자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구자철이 팀을 떠나면 대체 자원이 없다. 그를 대신할 선수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선수의 결정에 따라 발생할 상황에 대비한 여러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구자철이 이적을 원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선수를 붙잡아둘 수 없다. 제주와 구자철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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