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우등생 vs 낙제생 ‘도하결투’

입력 2011-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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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무리안, 볼턴서 2년간 2골 등 백업멤버
이청용 “이란 분석 끝…이젠 특급활약” 각오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의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이번에는 ‘용의 승천’이다. 이청용(볼턴)이 23일(한국시간)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8강전 히어로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이청용과 이란 미드필더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트랙터 사지)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둘 모두 볼턴과 인연이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이청용은 빅 리거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굳힌 반면, 테이무리안은 만족스럽지 못한 유럽 생활을 했다.

FC서울에서 뛰다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팀 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으로 장식하고 있다.

테이무리안도 2006독일월드컵 출전을 디딤돌 삼아 볼턴에 안착했다.

그러나 주전이 아닌 리저브 멤버였다. 볼턴에서 2년 간 고작 20경기에 나섰다. 2골을 터뜨렸지만 볼턴 이적 첫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한 이청용과는 차이가 크다.

2008년 풀럼FC로 이적했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결국 챔피언십(2부 리그) 반슬리FC에 임대됐다.

풀럼에서는 1차례 그라운드를 밟았고, 반슬리에서는 11경기에 출전했다. 블랙번 로버스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지로 이적을 타진했지만 끝내 실패, 작년 후반기부터 자국 리그 트랙터 사지로 옮겼다. 옛 기량은 사라졌다.

테이무리안은 “다시 한 번 잉글랜드 무대를 밟고 싶다”는 포부지만 한국을 꺾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도하를 찾은 수많은 유럽 클럽 스카우트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렇듯 볼턴의 우등생 이청용과 낙제생 테이무리안은 박지성(맨유)-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의 ‘캡틴’ 대결처럼 또 다른 경쟁을 벌여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테이무리안은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설 이청용이 위치 변경을 통해 안쪽을 파고들 때마다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A매치 34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현재 조광래호 멤버 가운데 박지성(13골), 구자철(6골·제주)에 이어 세 번째다. 이영표(알 힐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공격라인의 선수들을 교체시킬 때도 이청용만큼은 항상 남겨둔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크다.

이청용은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이란의 전력을 잘 안다. 새로운 시작이란 마음으로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했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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