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패 vs 일본의 창…전·현직 독일파 정면충돌

입력 2011-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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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5일 밤 10시2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1 아시안 컵 결승 티켓을 다툰다. 한국 주장 박지성(맨유)의 100번째 A매치 경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좌우 풀백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셀틱)는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이영표는 도르트문트, 차두리는 레버쿠젠을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등에서 뛰었다.

일본 대표팀의 카가와 신지는 현재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일본축구의 희망으로 불린다. 스피드와 파워가 좋은 차두리가 카가와 봉쇄는 물론이고 측면을 뚫어야 결승행의 희망이 커질 전망이다.

전·현직 독일 분데스리거의 빅뱅이다.

25일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 컵 4강전의 키는 독일 분데스리거의 과거, 현재, 미래의 대결이다. 한마디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조광래호의 좌우 측면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셀틱)는 일본 자케로니호의 주요 침투 루트인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오카자키 신지(시미즈)를 막아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모두 독일과 묘한 인연이 있다.

이영표와 차두리는 각각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등에 몸담았다. 특히 차두리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에 머물러 어느 누구보다 독일축구를 잘 안다. 레버쿠젠,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 6개 클럽들을 거쳤다.

이영표도 마찬가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알 힐랄으로 떠나기 이전인 2008년부터 2009년 여름까지 도르트문트에 머물렀다.

이영표와 차두리는 각각 오카자키와 카가와를 봉쇄해야 한다.

도하에서 만난 일본 닛칸스포츠의 야스타카 시카마 기자는 “카가와를 막지 못하면 한국에 승산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시안 컵에서 4경기에 모두 나서 2골을 넣었다.

오른쪽 윙 포워드 오카자키는 아직 일본 J리그에 적을 두고 있으나 아시안컵 종료 후 이적료 50만 유로에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사실상 됐다. 이번 대회에선 3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일단 도르트문트 후배 카가와를 차두리에 맡겨두고, 오카자키를 제압해야 한다.

카가와와 오카자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측면과 중앙의 포지션 스위치가 자주 이뤄지는 탓에 번갈아가며 상대를 떠맡을 수도 있다. 독일파가 수비의 주 임무를 맡는 한국과 공격진에 포진한 일본의 대결은 색다른 볼거리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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