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아쉬움 남지만…1500m 포기”

입력 2011-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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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7월 열리는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1500m 포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으론 200m·400m에 더 집중”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7월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500m 출전을 잠정적으로 포기했다. 그는 31일 서울 SKT타워에서 열린 호주 전지훈련 기자간담회에서 “200m와 400m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기 때문에 1500m에 투자하는 시간을 200m와 400m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박태환의 1500m 출전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록 격차가 클 뿐 아니라, 단거리와 장거리 훈련을 병행하는 게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태환도 고심 끝에 200m, 400m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완벽한 포기는 아니다.

그는 “아직도 1500m에는 미련이 남는다. 호주에서도 훈련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 ‘금메달’보다는 ‘기록’에 비중을 실었다.

자유형 200m 세계 최고 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기록한 1분42초00이다. 400m 역시 비더만이 같은 대회에서 이안 소프(3분40초59)를 뛰어넘는 기록(3분40초07)을 세웠다. 박태환의 개인최고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200m 1분44초85, 400m 3분41초88이다. 수영에서 1초를 단축시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닌 것이다.

박태환은 “장린 선수처럼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난 톱클래스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체격조건, 돌핀킥, 스타트와 턴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은” 부족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는 “늘 배우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상하이세계선수권과 런던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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