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변가’ 박찬호 입으로 기선제압

입력 2011-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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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릭스 박찬호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복을 차려입고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자기소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길게 해…左찬호 右승엽 오카다 “올해 우승한다”
영리한 박찬호·성실한 이승엽…오릭스 캠프 첫날 표정

첫인상은 ‘말 잘하는 찬호 씨.’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 입성한 31일 왼쪽에 박찬호, 오른쪽에 이승엽을 데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릭스 안에서 두 투타 거물을 향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오카다는 ‘야구 잘하는 용병’이상을 바라고 있다. 두 한국 영웅이 젊은 선수가 많은 오릭스에서 어떤 자극을 줄 수 있기를 드러내놓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천성이 성실하고 여린 이승엽과 달리 영리하고 밝은 박찬호는 벌써 ‘오카다 코드’를 간파한 듯 처신하고 있다.

박찬호는 31일 첫 전체 미팅에서 자기소개 시간에 “일본야구는 처음이니까 다양하게 흡수하고 싶다. 팀에 젊은 선수가 많은데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먼저 다가가겠다는 태도에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험은 팀에 플러스”라고 호응했다.

이를 두고 ‘닛칸스포츠’는 1일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한국의 영웅 박찬호가 투수진 리더역을 자임했다’고 촌평했다. 이어 ‘서로 알아가면서 더 빨리 팀에 융화되고 싶어 하는 의사표현에 다름 아니다’라고 박찬호의 다변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가) 외국선수 중에서 얘기가 가장 길었다. 다양한 경험을 했으니까”라며 박찬호의 적극적 태도를 후원할 자세를 내비쳤다. 마무리 기시다 마모루는 “박찬호를 따라 다니겠다”며 벌써부터 한수 배우려는 자세다.

오릭스의 69명 전력요원 중 19명이 뉴 페이스다. 박찬호, 이승엽의 가세에 고무된 오카다는 “트레이드나 전력보강을 통해서 해주지 않으면 안될 선수들이 많아졌다. 지난 1년간 팀을 파악했다. 작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퍼시픽리그 우승은 당연한 목표다. 3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만 나가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라고 1일 미야코지마 캠프를 개시하는 연설을 했다.

한편 박찬호는 31일 개인 홈페이지에 “바쁘고 피곤했지만 올 시즌에 대한 준비와 긴장감으로 마음만은 단단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1일 첫 훈련을 마친 뒤 박찬호는 “두산 캠프에서 훈련했었는데 한국 구단과 방식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승엽이한테 실수한다고 많이 혼났다. 현재 몸 상태는 60∼70% 수준이다. 보완보다 적응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바롯데 김태균, 야쿠르트 임창용, 라쿠텐 김병현도 1일 봄 캠프에 돌입했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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