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너무 기뻐 계약 전날 잠 못자”

입력 2011-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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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감독 등 모든 것 맘에 쏙…“손흥민과의 대결 흥미로울 것”
볼프스부르크 계약 마치고 귀국

“오직 이 순간을 위해 축구를 해온 것 같다.” 목소리부터 밝았다.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VfL볼프스부르크와 입단 계약을 하고 1일 귀국한 구자철(22)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냥 모든 게 좋았다. 나를 원했던 클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게 너무도 행복하다”고 했다.

2011 아시안 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은 이적료 150만 달러(16억8000만원), 연봉 48만 달러(5억3400만원)의 조건으로 3년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5번. 벌써 주전 예감이다. 주택과 차량도 제공 받는다. 구자철은 5일 조광래호에 합류, 9일 트라브존에서 열릴 터키와 평가전을 마친 뒤 볼프스부르크 선수단에 합류한다.


-사인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계약 전날에는 잠도 못 잤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홈구장(볼크스바겐 아레나)도, 훈련장도, 감독(스티브 맥클라렌)과 단장(디터 회네스)까지 그랬다. 아, 이걸(해외 진출) 이루기 위해 지금껏 축구를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선택한 이유는.


“볼프스부르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오퍼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카타르에서 독일로 건너갈 때도 행복했다. 어릴 적부터 분데스리가를 워낙 좋아했던 것도 있다.”


-맥클라렌 감독이 어떤 얘기를 해줬는가.


“하루라도 빨리 클럽으로 들어와서 놀자고 하더라(웃음). 한국에 갔다가 곧장 들어오라고도 말해줬다. 동료들과 훈련을 함께 하며 손발을 맞춰야 하니까.”


-어떤 부분이 어필 됐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컵에서 괜찮은 플레이를 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도 좋게 작용했다.”


-포지션에 대한 언질이 있었는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을 것 같다. 어느 위치든 잘할 수 있다.”


-일본대표팀 하세베 마코토와 한 팀이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하세베가 한국에서 공격적인 선수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백넘버로 5번을 달았냐고 묻길래 ‘이것밖에 남는 번호가 없었다’고 답해줬다(웃음). 경쟁에는 욕심이 없다. 그냥 내가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


-손흥민(함부르크)과는 연락을 했는지.


“아시안 컵 때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도 물었고.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상대로 만나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선수답게 투지와 지혜로운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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