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홍성흔 “난 외야계 박태환…물 좀 뿌려줘”

입력 2011-04-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롯데 홍성흔이 최근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바로 ‘외야계의 박태환’이다.

12일 사직구장. 그는 방망이를 가지러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외야에 물 좀 뿌려 달라”고 부탁했다. 9일 목동 넥센전에서 좌익수로 출장했다가 2차례 타구를 놓치면서 얻게 된 별명과 결부된 자조적 농담이었다. 그는 “요즘 내가 새 별명을 얻었다. 앞으로 다이빙하고 뒤로 다이빙하면서 타구를 놓쳤더니 ‘외야계의 박태환’이라고 하더라”며 “물 없이 다이빙하려니까 너무 힘들다. 물 좀 뿌려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그날 1회 1사 3루에서 알드리지의 타구와 3회말 2사에서 박정준의 파울타구를 모두 놓쳤다. 특히 박정준의 타구를 잡으려다 뒤로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다음날 포지션이 외야수에서 지명타자로 변경됐다. 이날 두산전도 지명타자였다. “오늘도 지명타자냐?”라는 질문에 “당분간은 지명타자”라고 대답해 외야수 출장이 쉽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옆에서 이 모든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이대호는 홍성흔을 향해 “스윙이나 하러 갑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푸념 섞인 한마디. “아∼,이제 지명타자로 나서기는 글렀네.” 홍성흔이 외야수로 나가야만 1루수인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직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