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4월 징크스’ 날렸다! 해피송

입력 2011-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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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이 17일 잠실 LG전에서 호투하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볼을 잘 던진 것 뿐 아니라 5회 2사 1루에서 박용택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잠실 |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inphoto@donga.com

LG전 5.2이닝 1실점…팀 4연패 탈출
시즌 3경기만에 승리 거둬 기쁨 두배
롯데는 15일과 16일 잠실 원정에서 LG에 연패를 당했다. 자칫 LG에 3연전 스윕(sweep)을 당할 수 있는 위기였다.

더군다나 12∼14일 두산과의 사직 주초 3연전에서도 1승을 거두지 못했다. 12일 두산전 무승부 이후 최근 4연패. 16일까지 꼴찌 한화에도 0.5게임차로 쫓겼다. 17일 잠실 LG전까지 패한다면 이번주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연패의 늪에 빠질 뿐 아니라 거인호는 시즌 초반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는 송승준(31). 그 역시 그동안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가 있었다. 2009년에는 4월에 5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초반 5경기까지는 1승3패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고, 투구내용이 좋으면 운이 따르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돌입한 송승준이었다.

올해는 달갑지 않은 ‘슬로 스타터’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스스로도 “살도 많이 빼고 스프링 캠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

러나 역시 앞선 2경기에서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첫 등판인 4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고, 12일 4-4 무승부로 끝난 사직 두산전에서는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롯데의 4월병과 함께 송승준의 4월 징크스도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는 중요한 17일 잠실 LG전에서 그는 역투를 펼쳤다. 5.2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최근 불붙은 LG타선을 막아냈다.

3회에 먼저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가 버텨주자 롯데 타선도 5회에 기어코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한 뒤 4-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롯데는 일주일 동안 0승에 그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 롯데 송승준의 말= 팀이 4연패에 빠져 있던 상황이라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마운드에서 즐기려고 했다. 시즌 첫 승에 집착하지 않았다.

지난해 LG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작년은 작년일 뿐, 올해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마운드에서 내가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나의 첫 승은 야수들이 도와준 결과다. 6회에서 물러났는데 욕심 같아서는 7회고, 8회고 던지고 싶었다. 감독님의 결정이니 이긴 걸로 만족하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겠다. 팀도 이겼고, 나도 이겼다.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잠실|이재국 기자(트위터 @keystonelee)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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