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감독도 못구해요”

입력 2011-04-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야구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롯데와 LG가 맞붙은 16일과 17일 잠실구장은 2만7000석의 입장권이 동났다. 야구 관계자들에게 “표 좀 구해달라”는 청탁이 줄을 잇고 있지만 감독들조차 표를 못 구할 지경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요즘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열흘 전에 예매를 시작하는 구조여서 감독들도 표를 구할 수 없다. 20분이면 표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맞은 편의 롯데 덕아웃. 양승호 감독은 조카의 전화를 받고는 팀 관계자를 불러 “표 좀 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조카는 한화와 두산 2군선수 생활을 한 야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뮤지컬배우 겸 영화배우로 변신한 윤현민(26). 화제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주연으로 발탁되고, 최근에는 롯데 2군을 무대로 한 영화 ‘투혼’(감독 김상진·제작 감독의 집)에 캐스팅 돼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달려온 엄정대 매니저는 “외야 일반석 구했습니다”라고 보고했고, 양 감독도 “그게 어디냐”며 웃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풍경이지만, 이젠 이런 세상이 됐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