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무대서 배구계 ‘메시’ 되겠다”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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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아시아 무대에서는 이미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터키 프로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최고 선수로 인정받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유 있는 포즈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유럽 명문팀 터키 페네르바체행…김연경의 꿈과 야망
日서 리시브 능력 업…꾸준히 노력 중
세계 최고팀서 세계 최고 인정 받을것

취미? 수다…바람? 화장품 광고 출연
후배들이여, 일단 기본기부터 갖춰라!
김연경(23)은 서슴없이 “세계 최고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말하면 건방져 보일 수 있어 걱정 된다. 스스로 이런 말하기 민망하다. 아시아 1위라는 말은 들었지만 세계 1위라는 말은 못 들어 봤다. 그 말을 들어보고 싶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 아즈바뎀 입단이 최근 확정됐다. 터키는 물론 유럽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명문 팀이다. 축구로 예를 들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못지않다.

프로배구는 물론 축구와 야구, 농구 등을 통틀어 세계 최고 명문 구단에 입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물며 세계 최고선수를 목표로 삼는 선수는 더 드물다. 그러나 김연경은 자신 있어 한다. 전문가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자 월드스타를 꿈꾸는 김연경을 16일 만났다.


-2년 전 일본 진출 당시 나중에 이탈리아로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예전에는 막연히 유럽 최강 이탈리아로 가고 싶었다.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우수한 선수들이 터키에 몰린다. 이탈리아 선수들도 터키로 간다고 들었다. 지금 최고는 터키 리그다.”

(김연경은 일본 JT마블러스와 임대계약이 끝난 뒤 이탈리아를 비롯해 터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4개국으로부터 동시에 제의를 받았다. 심사숙고 뒤 페네르바체로 결정을 했다. 연봉이 세후 40만 유로(6억2000만원)에 각종 인센티브와 주택, 차량, 통역 등이 제공되고 첫 시즌 종료 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된 파격적인 대우다.)


-개인 목표는.

“세계 최고 팀에서 세계 최고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아시아 1위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세계 1위라는 말은 못 들었다. 물론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단계다. 자신 있다. 일본에서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이 성장했나.

“일본 배구가 세밀하고 분석을 많이 한다. 그런 것을 이용하려고 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 일본 선수들의 서브가 워낙 좋아 자연스레 리시브 능력도 좋아졌다.”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기량 못지않게 적응도 중요한데.

“일본에서 배구 말고 적응력도 키웠다. 물론 일본과 유럽은 또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아시아에서 왔다고 얕잡아볼 것 같기고 하고 음식이나 언어도 사실 걱정이 된다.”

(김연경은 토종 음식을 좋아한다. 일본에 가서도 처음에는 현지 음식이 입에 안 맞아 한 동안 고생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스시나 오코노미야끼 등은 국내에 와서도 일본 정통 음식점을 찾아다닌다. 김연경은 이런 정신으로 유럽 문화에도 부딪혀 볼 각오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출국 전까지 짬을 내서 학원도 다닐 생각이다.)


-후배들에게는 좋은 롤 모델이다. 책임감도 가져야 하는 위치다.

“공감한다. 후배들이 예전에는 막연히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가졌다면 이제는 김연경처럼 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꿈을 갖는다면 보람이 될 것 같다.”


-제2의 김연경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할 게 있다면.

“연습하기 지루하고 싫겠지만 일단은 기본기다. 우리가 유럽 파워를 따라가는 건 무리다. 공격만이 아니고 모든 면을 다 갖출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특별한 취미가 있나.

“영화나 드라마 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쇼핑을 좋아하냐고 묻자) 당연하다. 돈이 없을 때도 쇼핑은 한다.(웃음)”


-유럽 진출 후 CF 제의도 들어왔을 것 같은데.

“CF 찍고 싶은데 제의가 안 들어온다. 화장품 광고 해보고 싶은데…. 아니면 스포츠 이온 음료 같은 것은 어떤가. 연출 잘 할 자신 있다.(웃음)”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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