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지 재투표?

입력 2011-05-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대해 재투표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끈다. 블라터 회장은 6월 FIFA 회장 선거에서 대항마로 나선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블래터 FIFA회장 “‘카타르 뇌물 스캔들’ 파헤치겠다” 선언
FIFA “2022년 개최지 재투표할 수도”
한국 두번째 월드컵 개최 이룰지 관심

개최지 번복 사례없어 빈말 가능성도
일부선 “4선용 ‘함맘 흠집내기’ 카드”
‘변화의 시작인가 아니면 압박용 카드인가.’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재투표 가능성을 언급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FIFA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결정된 사안을 번복한 사례가 없어 블라터 회장의 발언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재투표가 결정되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했다 실패한 한국은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FIFA가 진정 변화하는 것인가

FIFA 집행위원 뇌물수수 스캔들은 영국에서 먼저 터졌다. 지난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영국 국영방송은 FIFA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제기했다.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일부 국가에서 표를 얻기 위해 FIFA 집행위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FIFA는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며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랬던 FIFA가 이번에는 입장을 바꿨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들어 잭 워너 북중미연맹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연맹 회장의 뇌물수수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사화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사화됐다. 그러자 FIFA가 당초 입장을 바꿔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재투표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를 놓고 일부 언론들은 FIFA 내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해석을 했다. ‘FIFA 마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FIFA는 강력한 내부 결속력을 바탕으로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례적으로 블라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FIFA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함맘에 대한 압박용 카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의 유치위원장은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다. 그는 오는 6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에 대항마로 나선 인물이다. 그렇다보니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카타르를 지지했다. 함맘도 개최지 선정까지는 블라터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직후에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블라터 회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블라터 회장이 4선을 위해서 함맘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일부 집행위원의 뇌물수수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FIFA는 창설 이후 결정된 사안을 단 한 번도 번복하지 않았다.

FIFA 블라터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재투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가 함맘 견제를 위한 카드라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