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김호곤(60) 감독이 K리그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 감독은 13일 열린 K리그 컵 대회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6년째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끝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2000∼2002년까지 부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울산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컵 대회 우승 욕심을 숨겨왔다. 이번 시즌 들어 유독 컵 대회 비중이 줄어들면서 우승에 큰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 탓인지 김 감독은 컵 대회 우승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결승전 시작에 앞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리 팀이 컵 대회에게 1군 멤버들을 대거 기용한 이유는 홈경기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데 아예 2군을 내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우승하려고 컵 대회에서 1군을 기용한다’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이어 “솔직히 우승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말을 안 했을 뿐이지 욕심은 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그라운드로 나섰다.
90분간의 치열한 승부를 마치고 선수들과 함께 우승 뒤풀이를 해 흠뻑 젖은 머리로 인터뷰장으로 들어선 김 감독은 “이 여세를 몰아 리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대학에 10년 있었고, K리그에서는 6년차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맛보니 아마추어 우승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상당히 기쁘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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