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3루 SK 박정권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전 우월 3점홈런 11-2 승 견인
77일만에 손맛…부진탈출 신호탄
“PO 정조준…타격감 끌어올린다”
SK가 최근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LG전에서도 11-2로 대승을 거두고 최근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날 2위인 롯데도 함께 승리하면서 3위인 SK와 1게임차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SK는 호시탐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겨냥하고 있다.77일만에 손맛…부진탈출 신호탄
“PO 정조준…타격감 끌어올린다”
SK는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 그 중 3차례 우승(2007∼2008년, 2010년), 1차례 준우승(2009년)을 차지했다. 올 시즌 예년과 달리 내우외환이 겹치며 흔들리는 레이스를 펼쳤지만 만약 가을잔치가 시작되면 결코 만만하지 않은,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상대팀들이 SK를 두려워하는 것은 역시 경험이다. 큰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어서 일단 포스트시즌만 열리면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타선의 핵 박정권(사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권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특히 월간타율을 보면 6월(0.250), 7월(0.218), 8월(0.240)에 가라앉았다. 9월에도 0.244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SK가 예년과 달리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데에는 마운드의 부진도 컸지만, 중심타자인 박정권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정권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터널. 그러나 서서히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15일 잠실 LG전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3-0으로 앞선 3회말 회심의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였다.
무엇보다 막혀 있던 가슴이 뚫리는 홈런이었다. 6월 30일 문학 한화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77일(2개월 14일) 만에 맛보는 홈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슬러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오랜 침묵이었다. 전날 문학 넥센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린 뒤 타격감을 찾는 듯했던 그는 이날도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로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그는 “조금씩 감이 오긴 하는데 모르겠다. 아직 70%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데 대해서도 “겨우 10개를 채웠다. 너무 각박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어떡해서든 팀의 중심타자니까 살아나야한다는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어 “당연히 우리는 위를 쳐다보며 갈 것이다. 2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으니까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다면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을이 오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가을이 아니라 10월이라고 해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10월을 정조준하며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