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주영, ‘동네북’ 아스널을 구하라

입력 201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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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이었다. 17일(한국시간)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치러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아스널은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2만2000여 관중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아스널은 최하위인 블랙번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통의 명문 클럽의 위용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프랑스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널에 둥지를 튼 박주영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갔다.

1996년 부임한 아르센 웽거 감독에게도 블랙번전 패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유망주 위주로 기용하는 선수단 운영과 지도력 부재는 물론이고 향후 거취에까지 영국 취재진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아스널은 2005년 이후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박주영에게도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웽거 감독은 박주영의 데뷔 무대가 주중 치러질 칼링컵이라고 공식화했다. 웽거 감독은 20일 열릴 슈르스버리(4부 리그)와의 경기에 박주영의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주전 여부에 대해선 확언하지 않았다. 주전 여부에 대해 “우리(아스널)에게는 공격진이 충분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직까진 공격 라인 변화에 대한 구상은 꾀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현 상황으로 보면 박주영은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티오 월콧, 요시 베나윤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여전히 벤치에서 대기 중이다. 다만, 2진급이 대거 기회를 잡을 칼링컵 초반 라운드에서 박주영은 웽거 감독에게 짙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블랙번(영국)|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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