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대첩 관전포인트] 롯데 살인타선 vs SK 무적불펜

입력 2011-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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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누가 뭐래도 방망이의 팀이다. 그리고 이대호(왼쪽)는 그 중심에 있다. 16일 3연타석 홈런을 친 이대호는 주말 2경기에서도 8타수 4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SK는 불펜의 힘으로 롯데의 예봉에 맞선다. 특히 최근 4연속경기 세이브를 기록 중인 엄정욱에게 기대를 선다. 스포츠동아DB.

롯데·SK 오늘부터 3연전, 2위 전쟁 누가 웃을까?
롯데 팀타율 0.285·103홈런 최강 화력
SK 구원투수진 방어율 2.73…롯데 압도
마지막 맞대결 창·방패 싸움이 운명 좌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양보할 수 없는 2위 전쟁이다. ‘인천갈매기’와 ‘부산갈매기’의 사직 대첩. 20∼22일 양팀의 3연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9일까지 SK는 119경기를 치러 64승53패2무(승률 0.547)로 2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124경기를 소화해 65승54패5무(승률 0.546)으로 3위다.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단 1리차로 살얼음판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 이번 3연전이 지나면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은 없다. 롯데는 6경기가 남고, SK는 11경기가 남게 된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나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3연전 승부로 2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순리대로 싸우겠다. 물론 목표는 2승1패”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

롯데는 팀타율 0.285로 8개구단 중 최강의 화력을 자랑한다. 팀홈런도 103개로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1번 전준우와 2번 김주찬의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리면 손아섭∼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해치운다. 강민호∼조성환∼황재균∼문규현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 또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최근 들어 팀의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지만 그야말로 ‘살인타선’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불펜투수들이 조금 지친 기색은 있지만 우리팀 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3연전에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SK의 단단한 방패를 뚫을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 부첵이 어깨 통증으로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과 사도스키가 먼저 나서고, 22일에는 송승준이나 이용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펜싸움 이전에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선발투수 방어율에서는 4.31로 SK(4.46)보다 앞선다. 선발투수 평균 투구이닝도 5.2이닝으로 1위다. SK는 4.1이닝으로 가장 짧다.


○SK “마운드로 거인 방망이 잠재운다”

SK는 팀방어율 3.58로 삼성(3.45)에 이어 2위다. 규정이닝에 진입한 투수가 단 한명도 없는 상황지만 십시일반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롯데(4.31)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특히 구원투수 방어율에서 SK는 2.73으로 롯데(4.46)를 크게 앞선다. 최근 선발 마운드 구성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이번 3연전에는 그래도 가장 내세울 만한 선발 3인방이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첫판에는 전통적으로 롯데에 자신감이 있는 이영욱이 나서고, 고효준과 고든이 하루씩 휴식을 더 취한 뒤 차례로 선발등판한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없는 투수 자원이지만 김상진 코치와 의논해 이번 3연전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면서 “17일에 윤희상이 길게 7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진도 휴식을 취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들이 대등한 싸움을 펼쳐주면 김광현까지 가세하는 특유의 강한 불펜진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타선에서도 정근우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되고, 최근 이호준과 안치용 등 베테랑타자들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고 있어 승리에 필요한 득점 생산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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