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수호신 리베라 602S

입력 2011-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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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통산 최다 세이브
(좌)타자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 배트의 손잡이를 부러트리는 마구 같은 컷패스트볼. ‘제국’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2·사진)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직전 선택한 구종은 역시 그와 17년간 함께 해왔던 컷패스트볼이었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리베라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리베라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홈경기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타석에 선 좌타자 크리스 파멜리와 상대했다. 볼카운트 2-0에서 리베라는 3번째 공으로 바깥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휘어 들어오는 시속 150km(93마일)짜리 컷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은퇴한 트레버 호프먼의 601세이브를 뛰어넘는 602세이브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기립해있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담담한 표정이었던 리베라는 포수 러셀 마틴에게 공을 건네받은 후 환하게 웃었다.

파나마에서 태어난 리베라는 소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기잡이배를 타다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아마추어 팀에서 유격수로 처음 야구공을 잡았다. 1990년 유연한 투구 폼을 눈여겨 본 양키스 스카우트가 3000달러의 계약금으로 리베라에게 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게 했다. 1992년 마이너리그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뒤 1995년부터 155km의 빠른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발과 셋업맨을 거쳐 가능성을 인정받은 리베라는 1997년부터 양키스의 마무리를 맡았다. 마무리는 롱런하기 힘든 보직이지만 리베라는 17시즌 동안 2002년(28세이브)을 제외하고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됐다.

큰 경기에 강해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42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고 1999년 월드시리즈 MVP가 되기도 했다. 602번 세이브에 성공하는 동안 양키스의 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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