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형님·아우 한자리 워밍업 진풍경

입력 2011-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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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림픽 팀과 국가대표팀의 릴레이 매치가 열렸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 형님과 아우가 한 날, 국내의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치른 건 1, 2진으로 나눠 출격한 1985년 6월 대통령배 국제대회 이후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야심차게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올림픽호의 이날 킥오프 시간은 오후 5시30분. 형님보다 빨리 경기장에 이동해야 했기에 모든 일정을 빨리 했다. 오후 1시30분 점심 식사를 한 뒤 3시15분 2대의 버스에 올랐다. 통상 경기 3시간 전, 파스타와 빵 류 등 가벼운 식단으로 간식을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예 샌드위치를 협회 스태프가 따로 챙겨왔고, 틈틈이 섭취했다.

대표팀은 평소처럼 오후 8시 킥오프에 맞춰 오후 1시에 먼저 식사를 했고, 4시30분에 샌드위치와 잔치국수로 여유롭게 배를 채웠다. 휴식을 취하다 숙소에서 버스에 올라탄 시각은 오후 5시30분. 올림픽 팀 평가전 전반이 끝난 시간대에 도착했지만 경기장에는 모두 4개의 라커룸이 준비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모두 라커룸이 4개씩이다.

다만 하프타임 때 형님들이 잔디 적응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을 때, 선발로 나서지 않은 일부 올림픽호 멤버들이 몸을 풀고 있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이 모두 한 장소에 서 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스탠드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축구 팬들이 열광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시간차 거의 없이 2차례 경기가 연속으로 치러져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협회가 따로 고용한 임시 직원 몇몇이 군데군데 패인 곳을 밟아나가며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이 나온 건 바로 그래서였다.

협회는 이밖에 2개의 의무 팀을 마련해 각기 다른 경기를 배정했는데, 장비담당 스태프 차윤석 씨는 2경기 내내 벤치에 머무는 수고를 해야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경기 전날(6일)까지 인터넷 예매로 총 8650여 장이 팔리는데 그쳐 협회는 A매치 킥오프가 이뤄지고, 공식 관중 집계가 나오는 오후 8시30분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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