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섬싱Q]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만수야구 적중!

입력 2011-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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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 스포츠동아DB

박희수·정우람·정대현 SK 불펜 3총사
준PO 3경기 11.1이닝 단 2실점 ‘짠물’
조범현 감독은 투수교체 실패…V 헌납


준플레이오프(준PO)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는 3차전에서 SK가 승리했다. 이제 흐름은 SK로 기우는 느낌이다.

SK 불펜은 역시 강했다.

-박희수와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계투가 완벽했다. 특히 3경기 연속 출장한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준PO에서 세 투수는 11.1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했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 가운데 방어율 1점대 이내 투수는 삼성 오승환과 넥센 손승락, 그리고 SK의 정우람, 정대현, 박희수 등 5명뿐이다. 1점대 방어율 트리오는 SK 불펜의 위력을 준PO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 투수교체 타이밍에서 양팀의 명암이 갈렸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한 템포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박희수를 투입해 위기를 막았고 7회 무사 1루서는 정대현을 기용해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8회 정우람에 이어 9회 엄정욱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담대함도 돋보였다. KIA는 투수교체가 실패했다. 6회초 1사 1·2루 박정권 타석 때 심동섭을 기용했지만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심동섭에게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뒤이어 1사 만루서 나온 유동훈은 안치용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3.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진우의 호투가 있어 더 아쉬웠다.

2회초 무사 1·3루서 SK 박정권이 홈으로 뛰다 아웃됐다.

-박진만이 3루 강습 땅볼을 때렸고 박정권의 홈 대시는 옳은 판단이었다. 무사 1·3루 때 강한 내야땅볼이 나오면 3루주자는 홈으로 뛰어야 한다. 상대가 병살을 노리면 한점이 나게 되고 홈에 송구하면 주자 2명이 누상에 남는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2사 3루가 될 뿐이다.

KIA는 2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번트가 병살타가 됐다.

-안치홍의 번트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2루주자가 최희섭이었기에 좀 더 확실한 번트가 필요했지만 포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안치홍의 번트 방향도 나빴지만 준비자세에도 문제가 있었다. 오픈 스탠스를 하며 상대에게 100% 번트라는 암시를 줬고 배트를 쥔 손의 위치도 번트임을 알 수 있었다. 상대에게 번트인지, 슬래시인지 헷갈리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 7회말 KIA 최희섭이 더블플레이를 하던 박진만의 송구에 맞았다.

-수비방해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1사 1루서 김상현이 1루 땅볼을 쳤을 때 1루수 송구를 잡은 유격수 박진만이 더블플레이를 하기 위해 1루에 던진 공이 최희섭의 손에 맞았다. SK는 수비방해라고 했지만 이영재 2루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1루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더블플레이를 막아야 했던 상황인데 최희섭의 몸상태가 슬라이딩하기 어려웠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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