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즐겁다 아하! 경마베팅] “내가 제일 잘 나가!” 도주마,단거리일때 유리

입력 2011-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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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박차며 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들. 마라토너에게 러닝 스타일이 있듯 경주마에게도 주행 습성이 있다. 경주마들의 습성을 이해하면 한결 더 재미있게 경마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4. 말의 주행 습성

도주마 뒤 선행마, 기회올 때 선두 치고 나가
선행마 뒤 선입형, 장거리·단거리 모두 통해
후미 추입형, 뒷심 승부 역전 드라마 보여줘


결혼을 앞둔 서른다섯 노총각 배대리는 깐깐한 예비장인이 경마 마니아에다 마주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문제는 배대리가 경마에 완전 문외한이라는 것. 그런 그의 앞에 ‘광화문 마도사’로 불리는 마과장이 나타나고, 배대리는 예비장인과의 만남에 앞서 마과장에게 4주완성 속성 경마레슨을 받게 되는데 ….

주말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은 나들이 겸 경마를 즐기러 나온 가족단위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마 4주 속성과정을 위한 특강도 벌써 마지막. 마과장과 배대리는 어김없이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관람대에서 만났다.

“지난 시간에는 배당률에 대해 얘기를 했었지. 어떤가. 좀 해볼 만 한가?”

마과장의 말에 배대리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슬슬 재미가 붙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제는 999배당을 터뜨리는 꿈까지 꿨다니까요.”

“핫핫핫! 999배당이야말로 모든 경마팬들의 꿈이지. 하지만 경마는 건전하게 즐기는 레저이지 일확천금의 꿈만을 쫓는 도박이 아닐세. 그런 점에서 특별 보너스로 적중 빈도가 높은 배당률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줌세.”


● 마과장의 보너스 강좌 “적중 빈도를 높여라”

① 10배 안팎의 배당률을 선택하라

‘한 방’을 노리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한결같이 배당률이 높은 마번만을 선택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복승식의 경우 지나치게 큰 배당보다는 10배 안팎의 배당률의 마번을 선택하는 것이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② 위험은 분산시켜라

경마 베팅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한 가지 마권만을 사는 것보다는 2∼3가지 마권을 조합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고, 적중률도 높일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복승식 배당률 중 가장 낮은 3개를 조합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대리가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런 주옥같은 노하우라니! 배대리는 눈을 들어 마과장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허름한 점퍼차림의 마과장이 오늘따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처럼 위대해 보였다.

“각설하고, 오늘은 말의 주행습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지. 일단 경주를 보면서 설명해 주겠네.”

경주가 시작됐다. 발주대를 박차고 14마리의 말이 튀어 나왔다. 모래가 날리며 말들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그 중 한 마리가 스프링처럼 무리를 제치고 혈혈단신으로 뛰어나간다.

마과장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저놈을 도주형 또는 도주마라고 하지. 마치 도망을 치듯 달리고 있지?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놈이 선행마, 그 뒤로는 선입마 …”




● 도주형 : 내가 제일 잘 나가

경주가 시작되면 다른 말이 뭘 하든 무조건 뛰고 보는 스타일이다. 그대로 결승에 골인할 수도 있지만, 힘이 떨어져 뒷말에게 선두를 빼앗길 수도 있다. 직선이 짧은 경우, 커브가 급한 경우, 주로가 불량한 경우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 선행형 : 1등 아니면 삐져요

경주 출발부터 앞장서서 달리는 형. 도주마와 다른 점은 도주마의 경우 선두에 서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 반해 선행마는 반드시 선두에 서지 않아도 선행그룹에 섞여 있다가 기회가 오면 선두로 치고나가 골인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 선입형 : 사람도 말도 꾸준해야

도주마와 선행마의 뒷그룹으로 따라가다가 직선에서 앞말의 주력이 떨어질 때 따라잡는(추입) 형이다. 장거리든 단거리든 비교적 거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주마, 선행마에 비해 꾸준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추입형 : 뒷심으로 말한다

경주출발 시에는 후미그룹에 위치해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3코너 이후 또는 막판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따라잡는 스타일.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연출해 관중의 큰 박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힌 강한 추입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앞말만 따라가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 자유형 : 말의 변신은 무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선행, 선입, 추입 등을 전개할 수 있는 유형이다. 경주와 기수에 의해 변화무쌍한 경주를 펼칠 수 있다.





Tip. 경주 중 마번? 모자 색깔로 확인!

관람대와 주로의 거리가 멀어 경주가 전개되는 중 말의 번호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않다. 이럴 경우 기수의 모자색으로 구분하면 된다. 모자는 기수의 취향대로 쓰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자색은 1번부터 14번까지 고정돼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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