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문. 사진제공|KGT
일본오픈서 시즌 3승째…이유있는 자신감 왜?
작년 10개 대회 출전…코스 적응 끝
남은 4개 대회서 1승 땐 상금왕 가능
세계랭킹 상승…꿈의 마스터스 눈앞
“일본이라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다.”
16일 일본이 또 한번 들썩였다.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오픈에서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사진)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3승째다. 배상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이다”며 흐뭇해했다.
배상문은 18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시카와 료 등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실력은 한국과 비슷하다. 적응만 잘하면 더 많은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당함을 드러냈다.
헛된 말이 아니다. 올해 열린 19개의 일본투어에서 한국선수는 8승을 따냈다. 앞으로 남은 6개 대회에서도 얼마든지 승수를 더할 수 있다. 우승자도 크게 늘었다. 배상문, 김경태를 비롯해 박재범, 황중곤, 이동환, 조민규까지 모두 6명이다.
배상문은 “일본투어 진출 전에는 부담이 많았다. 코스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프도 길고 코스 세팅도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건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다”면서 “적응의 문제다. 올해 많은 한국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빨리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단, 자만은 금물이다. 선수들 간 실력차가 크지 않아 우승하고도 다음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게 일본투어다. 배상문도 이달 초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다음 대회인 캐논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자 배상문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많이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작년에는 조편성 등 힘든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또 일본 선수들이 먼저 인사를 하기도 하고 갤러리들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배상문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한번 탄력을 받으면 무섭게 치고 나간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일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오픈 제패 후 배상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그는 “앞으로 4개 대회에 더 나갈 예정이다. 그 사이에 한번 정도 더 우승하면 상금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잡은 만큼 꼭 상금왕 타이틀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7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배상문은 지난주 56위에서 35위로 크게 뛰었다. 내년 4월까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면 마스터스 출전도 가능하다. 배상문은 “아직 마스터스 출전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이 성적을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한번 노려보겠다”라며 힘줘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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