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황현주·이선구 감독님 술 끊으세요”

입력 2011-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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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주·이선구 감독님 술 끊으세요”^^
“연습경기 후 또 연습…감사드려요”TT
■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제자들의 수다

시즌 개막을 앞둔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이 자리에 참석한 주장들의 입담이 볼만했다. 각자 사령탑에게 하고픈 말이 화두가 되자 평소 하고 싶었던 속내를 꺼냈다.

동갑내기 캡틴들이 뭉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은 ‘술’로 통했다.

먼저 포문을 연 이는 현대건설 윤혜숙(28). “(황현주) 감독님이 선수들의 모든 걸 속속 꿰고 계셔서 딱히 할 말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술 좀 끊어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GS칼텍스의 남지연이 맞장구를 쳤다. “저희 (이선구) 감독님은 술을 약간 하시면 훨씬 귀엽고, 노래도 잘 불러주시는데 이젠 술을 드시지 않고 노래해 주셨으면 한다.” 좌중이 폭소로 가득 찬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이대로 끝낼 그녀들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남자’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신생팀 IBK기업은행의 이효희(31)가 “훈련을 하다보면 원하는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래도 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김사니(30)는 차해원 감독을 향해 “일본 전지훈련이 너무 힘들었다. 연습경기 후 또 연습에 들어갔다. 힘든 훈련 너무 감사드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자들의 수다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감독들도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즐겼다. 특히 신임 사령탑들의 답변이 흥미로웠다.

팀의 약점을 묻자 대개 감독들이 “서브 리시브와 블로킹이 잘 안 된다”고 밝힌 가운데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지난 시즌 통계를 볼 때 우리가 가장 서브 리시브가 약한 팀으로 나왔는데, 다른 분들이 이를 단점으로 꼽으면 우린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은 “수많은 약점 중 블로킹이 아주 취약하니 우리에게 마음껏 스파이크를 때려 달라”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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