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부첵-SK 와이번스 윤희상.스포츠동아DB
SK, 3차전 송은범 역투…필승불펜 체력 비축 호재
SK는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승1패로 앞서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데다 더구나 ‘큰 경기에서 할 줄 아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SK다.
반면 롯데는 벼랑끝에 몰렸다. 4차전에서 지면 끝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나 롯데 입장에서도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
가까운 예로 삼성은 작년 플레이오프(PO)에서 1승뒤 2패로 코너에 몰리고도 내리 4,5차전을 이겨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4차전을 따낸다면 분위기를 다시 찾아올 수 있다.
SK는 지난 12일 KIA와의 준PO 4차전에서 ‘준비된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윤희상(6.2이닝 무실점)을, 롯데는 PO 1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던 부첵(2.2이닝 1실점)이 선발로 나선다.
KIA는 준PO에서 1승2패로 몰리자 1차전 선발 윤석민을 내세웠다가 패착이 됐는데,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돌아선 고원준과 부첵을 저울질하다 결국 부첵을 선택했다. 1차전 선발 장원준은 불펜 대기한다.
반격을 노리는 롯데 입장에선 초반에 점수를 뽑아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3차전에서 롯데는 1회 2사 만루, 2회 2사 1·2루, 3회 2사 1·2루 등 연이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게임을 어렵게 풀어가다 결국 선취점을 내주면서 꼬이고 말았다. 초반에 상대 선발 송은범을 충분히 흔들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는 3차전에서 6이닝을 책임진 선발 송은범의 호투 덕분에 박희수와 정대현, 두 불펜 투수만을 활용하면서 또다른 필승 불펜인 정우람 엄정욱 이영욱 등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보너스까지 얻었다.
윤희상이 상대 선발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5회까지만 대등하게 게임을 풀어간다면 SK는 불펜의 힘을 앞세워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
결국 4차전은 롯데의 방망이가 초반에 SK 윤희상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키맨은 역시 이대호다. 이대호가 터져야 롯데가 이길 수 있다. 그를 앞뒤에서 받쳐주는 3번 전준우, 5번 홍성흔과 6번 강민호까지, 롯데에선 ‘해줘야할 타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