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보다 명분이었다. 프리에이전트선수(FA)가 된 이대호가 ‘롯데맨’답게 “일본(구단이 제시할)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롯데)구단의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 FA 눈앞에 둔 이대호의 행보는?
일본 구단의 조건보다 롯데의 생각이 중요
10일부터 우선협상기간 구단과 먼저 얘기
매년 마음에 상처…이젠 주도권 가질수 있어
“일본 (구단이 제시할)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롯데의 생각이다.”
11년간 몸담은 롯데에 대한 진한 애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무엇보다 자신을 키워준 팬들의 큰 사랑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일본 진출을 포함한 타구단 이적은 그에게 ‘두 번째 카드’다. 단, 롯데가 자신의 기대치에 맞게 가치를 인정해주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이미 확보해 FA 권리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2일, “우선협상기간에 구단 뜻을 먼저 들어 보겠다”며 “구단에서 내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 경우라면 일본 구단이 나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롯데에 남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롯데에 남고 싶은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5일 FA 자격선수가 공시되면 이대호는 신청절차를 밟은 뒤 10일부터 열흘간 롯데와 우선협상 기간을 갖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타 구단은 물론이고, 일본 구단 역시 접촉할 수 없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공개적으로 이대호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요미우리 한신 라쿠텐 등 여타 일본 구단들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을 위해 2년간 총액 5억엔(75억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가 전반적으로 오른손 거포 부재에 시달리면서 그의 가치는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대호는 “가장 중요한 건 롯데의 생각”이라고 했다. 롯데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일본 구단의 조건도 들어보지 않고 현 소속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에 간다면 돈을 더 많이 받을 순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팬들의 사랑”이라고 했다.
결국 결론은 이대호가 우선협상기간에 롯데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모아진다. 그가 기대하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얼마냐가 중요하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수년 동안 연봉협상을 하면서 매년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올 초 연봉조정신청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난 FA다”라는 말도 했다. 구단과의 계약협상에서 이제는 자신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대호는 그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아니면 새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이대호의 행보는 분명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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