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자율훈련 자청 왜?

입력 2011-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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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종욱. 스포츠동아DB

올시즌 부상·팀 성적 부진에 아쉬움 커
“몸관리 잘해 내년엔 역할 하겠다” 각오


“고참은 쉬어라!” 마무리훈련을 앞둔 두산 김진욱 신임감독의 주문이었다. 시즌 동안 고생한 고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였다. 실전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팀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욱(31·사진)은 4일부터 시작되는 자율훈련을 자청했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가는 일본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한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에게 부상도 있었으니 쉬라고 했는데 본인 의지가 강했다”며 “절대 아프지 말라는 조건으로 자율훈련에 합류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종욱은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내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짬짬이 잠실구장을 찾는가 하면 트레이닝센터에서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이미 라커룸에 훈련 때 사용할 방망이를 구비해놓기도 했다. 그는 “2∼3일 쉬었더니 몸이 이상해 개인훈련을 시작했다”고 웃고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 조금씩 움직이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마무리도 자청하게 됐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체력 중심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시즌 아쉬움이 컸다. 갖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21경기에 나가 타율 0.303, 5홈런, 20도루라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늘 하던 가을야구를 하지 못 했다”며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면서 팀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지만 그때가 시즌 초반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버텨줬다면 어땠을까 후회가 많았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신임감독님이 코치시절부터 항상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얘기를 들어주시던 분”이라며 “감독님과 함께 내년을 잘 장식하고 싶다. 손가락이 좋지 않지만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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