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세상?…마틴·안젤코도 있다!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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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에 입단해 맹활약 중인 네맥 마틴은 삼성화재 가빈의 명성에 강력한 도전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onecut

■ 뚜껑 연 V리그 용병 활약도

가빈, 공격 성공률 60%대 괴물 입증
득점1·4위 마틴·안젤코도 만만찮아
女, 미아 등 활약상 아직은 기대이하

마틴(대한항공)과 안젤코(KEPCO45)가 삼성화재 가빈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1∼2012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관심을 모았던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지금까지 드러난 양상은 가빈 슈미트(25·캐나다)-네맥 마틴(27·슬로바키아)-안젤코(28·크로아티아)의 3파전. 마틴과 안젤코가 가빈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까.


가빈-마틴-안젤코 3파전

한국생활 3년째를 맞는 가빈은 명불허전이다. 가빈은 3경기를 치러 공격성공률 62.36%로 당당히 1위다. 득점은 118점으로 1위 마틴(146점)에 이어 2위. 그러나 마틴이 1경기 더 뛴 것을 감안하면 호각지세다. 가공할 타점에서 나오는 가빈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작년보다 더 위력적이다. 팀 동료 박철우가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상대 블로커가 분산되고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화재 가빈- KEPCO45 안젤코. 스포츠동아DB



가빈의 대항마로는 마틴과 안젤코가 꼽힌다. 마틴은 득점 1위, 서브 1위, 공격성공률 3위에 올라 있다. 트리플크라운도 벌써 두 차례나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결정적인 한 방을 해 줄 외국인 선수 부재로 고비에서 무너졌는데 마틴이 모처럼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안젤코도 ‘원조 괴물’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3경기에서 103점으로 득점 부문 4위, 공격성공률 5위, 서브 4위 등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활약하던 전성기 시절보다 파워는 떨어졌지만 노련미로 이를 커버한다. 세터 김상기와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3명 중 마틴과 안젤코는 이미 올 시즌 개막전에서 한 차례 자웅을 겨뤘다. 마틴이 40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안젤코는 36점을 올렸다. 외형상 마틴의 판정승. 두 번째로 가빈과 마틴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1라운드 최고 빅 매치다.

마틴이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포지션마다 훌륭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며 가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화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가빈과 안젤코의 대결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 이날 판가름 날 전망이다.


수니아스-페피치 기대 이하

현대캐피탈 달라스 수니아스(27·캐나다)와 LIG손해보험 밀란 페피치(27·보스니아)는 기대 이하다. 수니아스는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 서브 6위지만 고비 때마다 어처구니없는 범실로 흐름을 끊었다.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페피치는 작년에 보여줬던 실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득점만 5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을 뿐 공격성공률과 서브 부문은 아예 순위 밖이다. 세터 황동일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 꼴찌로 처진 LIG손해보험은 페피치의 부활이 절실하다. 뒤늦게 합류한 서울 드림식스 라이언 오웬스(31·미국)는 아직 게임을 뛰지 않아 기량은 미지수다.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은 2라운드부터 오웬스를 출전시킬 생각이다.


● 여자부 외국인 선수 활약 미미


여자부는 남자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흉작’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아직 미미하다. 흥국생명 미아(29·크로아티아)와 IBK기업은행 알렌시아 리귤릭(24·우크라이나)이 각각 득점, 공격성공률 1위지만 경기 승패를 좌우할 정도 의 비중은 아니다. 재작년과 작년 여자부 무대를 평정했던 KGC 인삼공사 몬타뇨(28·콜롬비아)는 시즌 직전에야 팀에 합류해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미국 출신의 GS칼텍스 레베카 페리(23)와 현대건설 리빙스턴(32)은 지금까지 드러난 기량만 보면 수준 미달이다. 두 팀 사령탑은 아직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교체론이 불거지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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