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신화 삼총사 프로농구판 휘젓다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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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GC인삼공사 오세근, SK김선형, 전자랜드 함누리. 스포츠동아DB

오세근-김선형-함누리 루키 돌풍

국가대표 거친 오세근 한단계 더 성장
SK 김선형 두자리수 득점·돌파 돋보여
전랜 함누리 안정된 플레이로 팀 보탬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침체된 남자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새 피들의 힘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어느 시즌보다 큰 관심을 끈 대형 신인들의 거센 파도가 시즌 초반을 휘젓고 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를 차지했던 오세근(KGC)은 물론이고 2순위 김선형(SK), 4순위 함누리(전자랜드) 등 무엇보다 중앙대 출신 3총사가 돋보인다. 이들 셋은 중앙대의 52연승 신화를 합작한 주인공들이다.

이상범 감독이 칭찬하듯 빼어난 신체조건에 영리함까지 갖춘 오세근은 1라운드에서 경기당 평균 18점, 7.4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에서 국내선수 중 3위를 마크했다. KCC 하승진과의 ‘골리앗 맞대결’에서도 신장 열세를 딛고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완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루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을 거친 게 기술적·심리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덩크 하는 가드’로 불리는 김선형은 시즌 초반 신인왕 경쟁에서 오세근의 독주를 견제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1라운드 9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0분57초를 뛰며 14점, 2.3도움, 1.44스틸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 중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오세근과 김선형뿐이다. 무서운 폭발력으로 코트를 휘젓는 그는 현란한 스텝과 파워로 종종 상대 골밑을 휘젓는 그림 같은 돌파를 보여주기도 한다. 오세근이 상위권으로 도약한 KGC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면 김선형은 김효범의 부진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상위권 진출을 노리는 SK의 희망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함누리는 대학시절 들었던 ‘소리 없이 강한 포워드’라는 별명처럼 프로에 와서도 안정감 있고 내실 있는 플레이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세근, 김선형과 달리 자신의 포지션에 문태종 이현호 등 막강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스타팅 라인업과 백업을 오가는 처지지만 장신(195cm)이면서도 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하고 시야가 넓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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