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 “5년전 빈자리 두배로 갚아준다”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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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최철순. 사진|제다(사우디아라비아)|사진공동취재단

전북 창단 첫 亞정상때 대표팀 발탁
무실점 방어·닥공 어시스트 준비중

전북 현대의 주축 수비수 최철순(24)은 수년간 고대해왔던 대망의 결전을 앞둔 이 순간이 아주 특별하다. 한국 축구 ‘공공의 적’이 된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어쩌면 그에겐 한풀이 무대일 수도 있다. 5년 전, 최철순은 전북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클럽 정상을 밟을 때 현장에 없었다. 당시 결승 상대는 알 카라마(시리아). 전북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 결승 무대에서 값진 승전고를 울렸다. 그러나 최철순은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U-19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는 바람에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전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출격했기에 아쉬움은 훨씬 컸다. 어린 나이에도 최철순은 당시 스쿼드에 속했던 멤버 중 한명. 임유환, 김형범, 전광환 등이 당시 전북에 있었던 멤버들이다. 그나마 김형범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임유환도 부상으로 알 사드전 출격이 어렵다. 현재 베스트 라인업에는 최철순이 사실상 유일하다.

최철순은 2006년과의 차이를 여유와 경험을 꼽았다. 물론 자신이 현장에 있다는 아주 큰 차이도 있다. “그 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뛰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평온하다. 그냥 중요한 승부라는 생각 정도? 여기에 내가 뛴다는 게 달라졌다.”

결승을 사흘 앞둔 2일, 전북 선수단은 알 사드 경기 영상을 지켜봤다. 이미지트레이닝도 했다. 상대의 주 공격 루트가 왼쪽이라는 점에서 오른쪽 풀백인 그와 자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 포커스를 뒀다. 뒷공간 공략에 대한 전략도 세웠다.

“수비수지만 측면에서 아주 기가 막힌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해보고 싶다. 팀 모토가 ‘닥공 축구’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그 동안 매 경기 실점을 했어도 튀지 않는 대신 무실점 방어를 한 뒤 도움 한 번 올리겠다.”

물론 이번 한 판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도 있다. 포기할 수 없는 명예다.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은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2006년 최철순은 클럽월드컵 1차전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0-1 패배와 함께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일전도 무너지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도 꼭 만나고 싶다. 제대로 붙겠다. 이번 결승전을 놓칠 수 없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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