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현수. 스포츠동아DB
타율 0.301에 쑥스러운 두산 타자 고과 1위
“올해 시행착오…팀 5위 많은 걸 깨닫게 했다”
“우승보다 준우승이 더 배울 게 많고, 1등보다 꼴찌가 더 많이 깨달아요.”
매년 가을야구를 하던 두산은 2011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의 추락,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김현수(24·사진)는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장 밑거름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2년 연속(2008∼2009) 타율 0.357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는 한 시즌 개인최다홈런(24개)을 때려내며 목표인 홈런타자를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
비록 2011시즌 만족할 수 없는 성적(타율 0.301 13홈런 91타점)을 냈지만 팀내 최다타점을 인정받아 4년 연속 연봉고과 1위(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운이 좋았다. 내 앞에 단타에도 홈을 밟아주는 (이)종욱이 형과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공을 돌리고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고 씁쓸해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했다. “그냥 흘려보낸 시즌은 아니다. 많은 것을 배웠다.”
김현수는 늘 그랬다.
타율 0.357을 기록한 2008년에도 ‘난 왜 이렇게 좋은 하드웨어를 타고났음에도 장타를 때리지 못할까’라고 고민했다. 2009년 타율은 유지하면서 홈런수를 23개로 늘렸지만 ‘어떻게 하면 30홈런을 칠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
올해 스윙에 변화를 주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오히려 “나에게 맞지 않은 타격이 뭔지를 알았다. 단점을 보완하려다 장점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프로생활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한 시즌을 의미 없이 보낼 수 있다”며 “난 아직 젊고 야구를 한 시간보다 할 시간이 더 많지 않나. (타율)0.357을 기록했을 때도 거기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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