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롯데, FA 후폭풍 부나 선수들 “연봉협상 두고보자”

입력 201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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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00억 베팅…정대현+이승호 60억 영입
선수들 상대적 박탈감…“연봉협상 참지 않겠다”

‘FA 후폭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작은’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까지 품에 안으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 승자로 평가 받았던 롯데가 기존 주축선수들과 연봉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몇몇 선수들이 ‘이번에는 우리도 제대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상요인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모 선수는 15일 “올해 구단이 FA를 데려오는 등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환영할 일”이라며 “그렇지만 이는 외부 영입 FA에 투자한 것이다. 기존 선수들에게 얼마나 투자할지 지켜보겠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선수는 일찌감치 “매년 연봉협상에서 별다른 방법 없이 구단안을 받아들이곤 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주변 예상을 깬 100억원을 베팅했고, 그를 잡는데 실패하자 준비자금을 돌려 이승호(4년 총 24억원), 정대현(4년 총 36억원) 등 두 FA에게 모두 60억원을 투자했다. 물론 SK에 줄 보상금은 뺀 금액이다.

이대호에게 100억원을 투자할 당시부터 알게 모르게 기존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던 게 사실. 투타의 베테랑 FA였던 조성환과 임경완(SK 이적)이 예상 밖의 홀대를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판단하면서 선수들의 이런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데다 베스트라인업 중 거의 대부분이 인상요인이 있다는 데는 구단도 동의하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몇몇 선수들은 대폭 인상이 전망되는 상황. 롯데가 FA 후폭풍 없이 연봉협상을 끝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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