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달랑 3점…KGC 질식사

입력 2012-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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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질식 수비 속에 KGC는 4쿼터 중반까지 30점을 넘기지 못하고 숨이 막혔다. 동부 윤호영이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1·2위 맞대결 KGC와 홈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후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원주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41점…역대 한경기 최소득점 굴욕

승자 동부는 최소·최단기간 30승
공수 척척 윤호영, 1위 질주 숨은 힘

오리온스, 갈길 바쁜 LG 발목 잡아

52-41. 1·2위간 맞대결, 승자 동부는 역대 최소·최단기간 30승이란 신기원을 달성했지만 패자 KGC인삼공사는 역대 한경기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양팀 합쳐 한 경기 최소득점(93) 신기록이기도 하다.

극명하게 희비가 갈린 게임, 히어로는 윤호영이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3각 편대’를 이루는 한 축 윤호영에 대해 “스몰포워드로서, 현재 KBL에서 그 정도 수비 능력과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보기 드물다”며 “주변에서 KGC 양희종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윤호영이)한 수 위다. 문태종(전자랜드), 문태영(LG)보다도 낫다”고 말한다. “우리가 1위를 달릴 수 있는 큰 힘”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번에도 올스타전 출장명단에서 빠졌더라”며 윤호영이 빼어난 실력과 달리 팬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도 느끼고 있다.

‘1위 질주의 숨은 힘’ 윤호영을 앞세운 동부가 1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52-41로 이겨 30승7패를 기록하며 5라운드 첫 게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프로 경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저득점이 나온 가운데 동부는 2위 KGC를 4게임차로 따돌리고 멀찌감치 선두를 내달렸다. 역대 최소경기(37경기)·최단기간(89일) 30승 달성이란 값진 열매에도 입맞춤했다.

윤호영은 한 때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팀 선배의 덕을 봤지만, 이제 완전히 김주성의 그늘을 벗어났음을 또 한번 증명했다.

‘질식수비’로 표현되는 팀컬러에 맞게 매치업 상대를 끈질기게 따라 붙었고, 2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링을 통과하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탰다. 후반 초반에는 자신이 던진 미들슛이 빗나가자 직접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3쿼터 막판 KGC 패스를 몸을 던져 가로채는 등 고비마다 상대의 혼을 뺐다. 11점·9리바운드 맹활약으로 벤슨(22점·23리바운드)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와의 이전 4게임에서 모두 한자릿수내 박빙승부를 보였던 KGC는 3쿼터 초반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등 상대의 수비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줬다. 특히 40분 동안 단 41점에 그쳐 역대 KBL 정규리그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기존 오리온스 47점·2010년 1월 7일 대 KT&G전)의 수모를 당했다.

‘도깨비팀’ 9위 오리온스는 LG와의 홈경기에서 92-76으로 승리해 6위를 노리는 상대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원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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