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다시 태어나면 축구 안해… 지도자 뜻도 없어”

입력 2012-02-07 14:04:0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안정환. 스포츠동아DB

“축구 선수는 다시 하기 싫으세요?”“네. 힘듭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이 “다시 태어나면 축구 선수는 하고 싶지 않다”라며 “지도자를 할 생각도 없다”라는 뜻을 밝혔다.

안정환은 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면 공부를 해서 의사를 하고 싶다.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축구 선수는 다시 하기 싫으세요?”라고 묻자 단호하게 “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듭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정환은 “자신도 없고 그 정도의 그릇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도자의 길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아내 이혜원씨의 화장품 사업을 크게 키워보고 싶다는 게 안정환의 바람.

안정환은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야된다는 부담도 있고, 한국에서 계속 뛰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그간 받아온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정환 자신이 꼽은 절정기는 2002년 월드컵. 하지만 안정환에게 2002년은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좌절된 아픈 한 해이기도 하다. 안정환은 “그때 운동을 포기하려고도 했을 만큼 힘들었다”라며 “아직도 가끔 잉글랜드 블랙번과 썼던 계약서를 본다. 아쉬움이고 추억이다”라고 회상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고 보기 좋고, 부럽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기쁨과 즐거움을 줬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죽을 때까지, 제 자식한테도 팬들의 고마움을 알리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안정환은 최근 중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K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지난달 31일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