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나온 넥센의 4번타자, 이제 새로운 스윙으로 25홈런 정조준. 넥센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그동안 약점이었던 몸쪽 공 공략을 위해 다운 스윙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바깥쪽 공 밀어서 홈런치는 괴력
몸쪽 공 약점 보완 위해 폼 교정 중
“난, 넥센 4번타자…25홈런 쏜다”
이제 ‘다운스윙’으로 몸쪽 공도 넘긴다. ‘병홀스’ 박병호(26·넥센)가 타격폼 수정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몸쪽 공 약점 보완 위해 폼 교정 중
“난, 넥센 4번타자…25홈런 쏜다”
박병호는 지난해 7월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잠재력에 머물러 있던 ‘거포 본능’을 깨웠다. 8월 이후 담장 밖으로 날린 타구는 무려 12개. 이 기간 동안에는 홈런왕 최형우(삼성·11개)보다도 많은 홈런을 쳤다. 특히, 바깥쪽 공도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괴력은 가히 ‘용병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몸쪽 공에 대해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몸쪽 공의 경우, 배트의 스윙 궤적이 최단거리가 돼야 잘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의 스윙은 다소 퍼져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호의 지난 시즌 홈런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타구가 우측 또는 우중간으로 향했다. 반면 잡아당기는 타구는 잘 맞아도 드라이브가 걸려, 비거리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현상 역시 그의 스윙 궤적과 관련이 깊었다. 박병호는 “몸쪽 공을 잘 치는 타자는 사실 많지 않다”면서도 “나 자신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며 주변의 평가를 받아들였다.
1월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스프링캠프를 떠나자마자, 박병호는 박흥식 타격코치와 타격폼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변화는 타격 준비 동작 시, 배트를 쥔 손의 위치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는 손이 어깨높이에 있었다. 그래서 몸쪽 공을 칠 때 팔이 처지는 감이 있었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부터는 손의 높이를 귀 부근까지 올리고, 다운스윙을 한다는 느낌으로 스윙의 궤적을 바꿨다. 몸쪽 공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 몸에 익은 타격폼을 바꾸는 것이 쉬운 작업만은 아니다. 아직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한 것도 사실. 시뮬레이션 배팅에서도 감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팀의 4번 타자로서 25홈런 이상을 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코 변신 시도를 멈출 수 없다. 박병호는 “이 폼이 몸에 익는다면, 홈런 개수를 떠나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좌측 타구에 대한 비거리가 더 좋아질 것 같다. 우측타구에 대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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