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로페즈 ‘비디오 분석의 힘’

입력 2012-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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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소문난 전력분석력에 로페즈(맨 앞)도 톡톡히 도움을 받고 있다. 2009년 가장 좋았던 당시의 피칭 장면을 담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원투펀치 후보로 급부상했다.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14승때 피칭 영상 통해 릴리스포인트 찾기
시뮬레이션게임서 직구·변화구 구위 부활
“지금처럼만 해 주면, 충분히 원투 펀치를 맡길 수 있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전지훈련 중인 SK 이만수(54) 감독은 9일(한국시간) 아퀼리노 로페즈(37)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로페즈는 8일 처음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했다. SK가 야간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실시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실전모드에 더욱 가까워진 셈이다.

이 감독은 “구속은 따로 측정하지 않았지만, 직구 구위가 괜찮았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싱커의 각도와 제구도 좋았다. KIA시절에는 잘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도 구사했다”고 말했다. 성준 투수코치는 특히 로페즈가 자신의 릴리스포인트를 회복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로페즈는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지 못했다.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다.

성 코치와 SK 박주언 전력분석 코치는 로페즈와 함께 비디오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2007∼2011년 KIA에서 몸담았던 박 코치는 로페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인물. 로페즈는 한국진출 첫 해인 2009년 14승5패 방어율 3.12를 기록하며,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칭스태프와 로페즈는 당시와 현재의 영상을 비교하며, 개선해야 할 점들을 짚었다. 경험이 많고, 영리한 로페즈는 서서히 자신의 감을 찾기 시작했다. 성 코치는 “로페즈가 안 좋았던 때를 분석해 보면, 공을 끌고 나오지 못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온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로페즈가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구위와 제구에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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