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1km…장원삼 “짝수해 출발이 좋다”

입력 2012-02-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삼성 자체 청백전서 첫 실전피칭
조기훈련 효과…공 30개 씽씽투
“컨트롤에 집중…피칭내용 만족”
삼성 장원삼(29·사진)은 올해 누구보다 기대를 모으는 투수다. 프로 데뷔 후 매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짝수해를 맞은 데다, 지난해 11월 대만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에선 개막전과 결승전의 연이은 호투로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1선발을 다투는 삼성의 여러 선발후보들처럼 그 역시 내심 15승 이상을 목표로 염두에 두고 있다.

포부가 원대한 만큼 준비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법. 장원삼은 1차 스프링캠프(1월 16일∼2월 6일)가 차려졌던 괌에 동료들보다 열흘 먼저 들어갔다. 훈련량 부족으로 전반기에 부진했다가 후반기에야 제 모습을 되찾았던 지난해의 실패를 올해는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실행이었다.

남보다 일찍 시작한 훈련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작년 괌 캠프 때는 공을 만지지도 못했던” 그가 올해는 일찌감치 불펜피칭 단계로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도 “괌에서는 윤성환과 배영수, 장원삼이 제일 돋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키나와에 도착한지 사흘만인 10일 열린 삼성의 자체 청백전(7이닝). 장원삼은 백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에게는 올해 첫 실전 등판이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직구 21개, 슬라이더 4개, 서클체인지업 5개 등 총 30구(스트라이크 19개)를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1안타 1볼넷 무실점에 직구 최고 구속 141km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는 충분히 145km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짧은 이닝을 던진 까닭에 강판 후 장원삼은 곧장 불펜으로 발걸음을 옮겨 70개의 공을 더 던지고 기분 좋게 일과를 끝마쳤다. 청백전과 불펜피칭을 합쳐 이날 하루 모두 100구를 뿌린 사실로도 그의 현재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다. 장원삼은 “실전 첫 피칭이라 그런지 처음 타자를 상대할 때는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갔다”며 아쉬움부터 드러낸 뒤 “그래도 계속해서 컨트롤에 신경 쓰며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다”고 전반적인 피칭 내용에 대해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