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바다서 길을 찾다

입력 2012-03-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있는 SK 윤길현. 오키나와|전영희 기자

재기 구슬땀…“바다처럼 멀리 보고 재활할 것”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 하지만 SK 윤길현(29)은 “이곳에서 몇 년 째 훈련을 하지만 바다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열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푸른 바다. 윤길현은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해변을 질주했다. “그냥 바다를 보니 막 달리고 싶더라고요.” 힘찬 걸음은 꼭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2009한국시리즈에서 혼신의 공을 던진 뒤 입대한 그는 2010년에만 2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1년 9월 제대 후 구슬땀을 흘린 지는 벌써 반년. “지금 몸 상태는 80% 정도? 이제 페이스가 올라오네요. 요즘 후배들은 제가 예전에 던졌던 모습을 잘 몰라요. 군대 다녀온 형이 아니라, 잘 던지는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해변을 가로지른 그는 갯바위 위에 우뚝 섰다. 그리고 먼 바다를 바라봤다. “바다가 참 넓고, 저 수평선도 머네요. 저렇게 길게, 멀리 보고 재활을 하려고요.” 오키나와의 바다에서 그는 자신의 길을 물었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은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키나와|전영희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