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승리의 이름으로… 아빠 박재상 부활 약속

입력 2012-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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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스포츠동아DB

4월 29일 새벽 2시. 친정에 머물던 아내는 진통 때문에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날이 밝으면 야구장으로 나서야 할 남편을 위한 배려였다. 그리고 그날 오전 문학 삼성전을 앞둔 박재상(30·사진·SK)은 아들을 얻었다.

경기 전 아내와의 짧은 통화…. “고맙고 미안해. 경기 끝나고 빨리 갈게”라는 박재상의 말에, 아내 문희재 씨는 “여보 꼭 안타 치고 와”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빨리 아내와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오랜만에 중견수 출장. 정신없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아내의 당부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재상은 한 걸음에 달려가 아내와 아들을 만났다. “주변에서 다들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을 거라고. 진짜로 그랬어요. 그런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새로운 거예요. ‘아, 정말 내 아기구나….’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아들의 탄생은 박재상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등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책임감은 더 크다. 그래서 아들의 태명 역시 ‘승리’로 지었다. “이제 아기용품이며 돈 들어갈 때도 많은데…. 아들 잘 키우려면 야구도 더 잘해야지요.” 연신 싱글벙글. 과연 박재상은 아들 ‘승리’의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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