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박병호와 아내 이지윤씨. 사진 제공|(주) 아이웨딩네트웍스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게는 요즘 남모를 고민이 있다. 주변에선 3번 이택근∼4번 박병호∼5번 강정호의 넥센 클린업트리오를 지난주 5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불만족스러운 구석이 있어서다. 다름 아닌 타율이다. 4월 한 달 타율이 0.214(56타수 11안타)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스포츠 케이블채널 아나운서 출신의 부인 이지윤 씨다. 이 씨는 박병호에게 “자기가 언제부터 타율이 높은 타자였냐? 당신은 지금처럼 볼넷 많이 얻어내고, 홈런 쳐주고, 필요할 때 타점 올려야 될 타자”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에 박병호도 자기가 뭘 잘 하는 선수인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 실제 박병호는 4월 4홈런-14타점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강정호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또 볼넷을 12개나 얻어 후속타자 강정호의 타점생산에 큰 도움을 줬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4월 강정호의 대활약을 두고 “4번에 박병호가 있어서 심리적 부담을 던 덕분”이라는 평까지 했다. ‘현모양처’ 부인을 둔 덕택에 ‘길’을 찾은 박병호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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