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훈. 스포츠동아DB
롯데 최고참 투수 이용훈(35·사진)은 1일 목동 넥센전에서 10-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맥 빠지기 십상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전력투구를 했다. 그렇게 경기 끝까지 책임졌다. 3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의 세이브는 이용훈의 프로 13년 인생에서 얻은 2번째 세이브였다. 첫 세이브는 거의 7년 전인 2005년 6월 26일 사직 KIA전에서였다. 당시 그는 손민한에 이어 제2선발로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그러나 갑작스레 마무리 노장진이 팀을 무단이탈한 탓에 얼떨결에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후반기 고정 마무리로 내정됐지만 오른쪽 어깨를 다쳐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영원히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세이브를 챙긴 것이 1일이었고, 2502일 만의 세이브였다.
이용훈은 2일 “감독님이 등판할 때 ‘끝까지 간다’고 언질을 줬다. 김빠지기보다 나는 오히려 감독님이 세이브를 챙겨주려고 배려한다고 생각했기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나에게 보직 운운하는 것은 사치다.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투입돼도 나는 열심히 던져야 되는 투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용훈은 5일 문학 SK전에 맞춰 다시 롯데의 5선발로 돌아간다. 최고참의 전천후 등판 덕에 롯데는 성적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화창하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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