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4연승·다승 1위 공부하는 에이스

입력 2012-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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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단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두산 니퍼트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7이닝 6K 무실점 시즌 4승
두산 단독 1위 견인 ‘에이스 본색’
끊임없는 타자 연구…2년차 희망가


두산 니퍼트(31)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그는 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팀의 단독 1위를 이끄는 에이스다운 호투였다.

내용도 깔끔했다. 1, 2, 4, 5회 주자를 모두 내보냈지만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4회 2사 2·3루서는 배영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주무기인 빠른 직구로 타자를 제압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싱커, 커브를 적절히 섞어 완급 조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삼성 공격의 핵인 이승엽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니퍼트는 4월 1일 시범경기에서 이승엽을 처음 상대했다. 당시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번 상대해 풀카운트 싸움을 벌이다 볼넷을 내줬고,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본 게임이 시작하자 얘기가 달라졌다. 이날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모두 범타(유격수플라이·중견수플라이·1루 땅볼)였다. 배영섭은 3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니퍼트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만으로도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m에서 떨어지는 공의 궤적 때문에 타자들은 높은 볼에도 헛스윙을 한다. 만약 타자들이 기다리면 바로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영리한 투구를 한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인정한 낙차 큰 커브를 지니고 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도 평균 이상이다.

무엇보다 연구하는 투수다. 지난해 15승6패, 방어율 2.55의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전 “한국무대는 2년차이기 때문에 상대팀들이 분명 내 투구 스타일을 분석해 들어올 것”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실제 개막전이었던 잠실 넥센전(4월 7일)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꿴 게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4경기에서 30이닝 13안타 28탈삼진 3실점, 방어율 0.90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팀도 11승 중 선발승만 9번을 기록하며 안정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산 니퍼트의 말=4경기 연속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나오는 게임마다 최대한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포수 양의지와 야수들의 리그 최고 수비를 믿고 던졌다. 5월이라 타이틀 같은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한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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