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5실점… ‘괴물’이 무너졌다

입력 2012-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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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답지 않은 1회였다.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류현진이 1회 첫 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혀를 내밀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류현진, LG전서 개인 1회 최다실점

‘괴물’이 무너졌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1회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화 류현진은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 5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103개의 볼을 던졌고, 6안타 1홈런 3볼넷 7탈삼진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1회 부진이 뼈아팠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더니 이어진 1사 1·2루서 4번 정성훈에게 중전적시타로 첫 점수를 내줬다. 0-3으로 벌어진 2사 2루서는 김재율에게 시속 134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좌월2점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지난해까지 김남석으로 불리다 올 시즌에 앞서 개명한 프로 2년차 김재율의 데뷔 첫 홈런 상대가 됐다.

류현진은 1회에만 37개의 볼을 던져 8타자를 상대하고, 홈런을 포함한 3안타 2볼넷으로 무려 5점을 내줬다. 삼진 2개를 잡았지만 괴물답지 않은 투구였다.

이전까지 1회 류현진의 최다실점은 2009년 7월 18일 대전 KIA전 1회와 지난해 6월 10일 사직 롯데전 1회 내준 4점이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어렵게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던 류현진의 방어율은 0.90에서 2.06으로 치솟았다. 그동안 4게임에서 30이닝 동안 자책점이 고작 3점에 불과했지만,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최소이닝의 부진을 보였다. 5경기 등판 성적은 1승2패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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