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좋은 출발을 보였는데 아쉬워요.”
김하늘(24·비씨카드)이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데뷔 무대에서 하늘을 원망했다.
김하늘은 3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파72·6649야드)에서 열린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억2000만엔·우승상금 2400만엔) 첫날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날부터 계속된 비가 경기 시작 이후 더 많이 내리면서 4번홀 그린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8시51분 후쿠다 유코, 이나리(24)와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하늘은 1번과 2번홀에서 5~6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빗줄기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그린과 벙커 등에 물이 차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10시가 조금 넘어 1차로 12시까지 경기가 중단됐고, 이때까지도 코스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다시 오후 1시 반으로 경기가 연기됐다. 결국 오후 1시 30분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1라운드 공식 취소를 발표했다.
김하늘은 “모처럼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오전 11시 33분과 12시에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던 이보미(24·정관장)와 안선주(25)는 “오늘은 공 한 개도 쳐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게 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기상 악화로 취소된 1라운드 경기는 이틀째부터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첫날 경기 결과는 인정되지 않고 다시 1라운드부터 시작한다. 72홀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던 대회는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