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일본에는 있는 데 한국에는 없는 팬서비스

입력 2012-05-03 16: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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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있는 데 한국에는 없다?

3일 개막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J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매년 5월 첫째 주 열리는 이 대회는 역사와 전통, 규모 면에서 JLPGA 투어에서 손에 꼽힌다. 나흘 동안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도 수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첫날부터 수 천 명의 팬이 골프장을 찾았다. 일본골프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황금연휴에 펼쳐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이 대회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아쉽게도 전날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이날 골프장에선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후 1시30분 대회 조직위원회가 1라운드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클럽하우스 안에서 대기 중이던 선수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몇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죄송합니다”는 말과 함께 대회 카탈로그에 직접 사인을 해 나눠줬다.

이보미는 “올해 사인회를 하는 게 2번째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험이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경기가 취소될 경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멋진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렸던 팬들은 빗속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 선수들이 준비한 작은 선물에 그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기상 악화로 인한 경기 취소는 한국에서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일본과 다른 점은 팬이 빠져 있다. 대회가 취소되더라도 팬을 위한 서비스는 없다.

KLPGA 투어를 거쳐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 선수는 “KLPGA 투어 같았으면 처음부터 경기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조금이라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강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게 팬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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