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10구단 반대하는 재벌구단, 발상이 틀렸다”

입력 2012-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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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동아일보DB

김성근감독 서명운동서 일침
“덮어놓고 안된다니…대승차원서 접근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이 10구단 체제로의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일부 프로야구단들의 이기적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6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일구회가 주최한 9구단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해 “일단 접근방식, 발상 자체가 틀렸다. 모든 것은 ‘프로야구 발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구단이 창단됐을 때 선수수급 등의 문제가 있다면 해결방법을 모색해야지, 왜 덮어놓고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이 원하는 일을 재벌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된다. 노력도 해보지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김 감독을 비롯해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일구회 이재환 회장, 이종범(전 KIA) 등이 참석해 뜻을 같이 했다. 오후 5시부터는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청원하는 촛불집회도 열렸다. 이종범은 “내 아들도 야구를 한다”며 야구선수의 아버지로서 좀처럼 프로야구판이 커지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박 총장은 “반대사유가 있다면 얘기를 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소통창구조차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8일 이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NC는 타 구단들의 요구대로 지난달 중순 2013년 1군 진입 요청서를 제출했다. 박 총장에 따르면 10구단 창단도 승인만 나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10구단 진입 반대는 일부 재벌기업들의 이기주의 때문이라는 야구계의 목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과연 KBO 이사회에서 진입장벽이 허물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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