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4연패 ‘동아 금자탑’

입력 2012-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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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김애경(왼쪽 흰옷)이 9일 제90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안성시청 김보미를 꺾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왼손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농협은행 선수단도 응원석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3-1로 안성시청을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문경|이훈구 동아일보 기자 ufo@donga.com

■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일반 단체 우승…달성군청, 남일반 단체 정상


우승기가 처음으로 문경시청의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다. 문경시청 오성률이 달성군청 전지헌과의 단식에서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5번째 게임에서 6-2까지 앞섰을 때였다. 오성률이 한 포인트만 더 따내 7점을 만들면 문경시청은 3-1로 달성군청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오성률이 전지헌에게 내리 6점을 내준 끝에 역전패했다. 9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기적같이 살아난 달성군청은 마지막 복식에서 이수열-한학범 조가 오성률-김범준 조를 4-2로 꺾으면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문경시청을 3-2로 누르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달성군청은 이 대회 남자부가 신설된 2006년 이후 통산 4번째 정상에 오르며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달성군청 김경한 코치는 선수 시절 이 대회 3연패를 이끈 데 이어 2010년 은퇴 후 지도자로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전지헌은 “포기하지 않고 포인트 하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문경시청은 첫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3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전통의 강호 농협은행은 김애경의 활약을 앞세워 안성시청을 3-1로 꺾고 대회 4년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농협은행 장한섭 감독은 “3월에 회사가 농협은행으로 바뀌며 새롭게 출범했기에 우승의 의미가 더 클 것 같다. 어제가 어버이 날이었는데 고생한 선수들이 큰 선물을 안겼다”고 기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안성시청과 4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1승 3패로 열세였다. 3번의 패배는 모두 실내코트에서 나왔다. 안성시청은 평소 실내에서 훈련을 해와 익숙했던 반면 야외에서 훈련하는 농협은행은 낯설었던 탓이었다. 이날 농협은행이 실내가 아닌 옥외에서 경기를 치른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애경은 정인지와 짝을 이룬 첫 번째 복식에서 접전 끝에 4-3의 승리를 안은 뒤 마지막 단식에서도 3-2로 안성시청 김보미를 꺾는 원맨쇼를 펼쳐 우승을 결정지었다.

남자 고등부에서 문경공고는 음성고를 3-0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우승했다.


경기전적 <9일>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달성군청 3-2 문경시청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농협은행 3-1 안성시청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문경공고 3-0 음성고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경북관광고 3-2 순천여고
○남자 중등부 복식 결승=
최진규-김민홍(내토중) 4-2 최정호-최진호(사파중)
○남자 대학부 복식 결승=
윤성원-송인경(대전대) 4-1 김정언-김태영(대구가톨릭대)

문경|김종석 동아일보 기자 kjs012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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