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충격패 수원, 더 단단해진다

입력 2012-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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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대전에 패배후 서정원코치 격려로 분위기 일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 말이 있다. 풍파를 겪은 후 더 안정된다는 의미다.

K리그에도 이 격언을 가슴 속에 새기는 팀이 있다. 수원 삼성이 그렇다. 10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수원은 지난 주말 대전 원정에서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했다. 1위 팀과 꼴찌 팀의 대결이라는 점, 객관적인 전력 차이 등 여러 모로 수원의 낙승이 예고됐기에 충격과 파장은 더욱 컸다. 1위 자리도 울산에 빼앗겼다.

그러나 수원은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벤치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서정원 수석코치의 힘이 컸다. 딱딱한 코치 선생님 이미지보다는 편한 이웃 형님과 같은 분위기로 늘 포근함을 주는 서 코치는 잔뜩 풀이 죽은 제자들을 불러놓고 긍정의 마음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여러 분들은 올 시즌 예정된 44경기 중 1/4를 소화했을 뿐이다. 살다보면 항상 좋은 일, 밝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도, 비 오는 날도 있다. 다시금 일어서자. 진짜 수원을 보여주자.”

이러한 서 코치의 격려, 혼을 내는 대신 따스함으로 감싸준 윤성효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노력 속에 선수들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훈련장에도 다시 밝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수원은 앞으로 훨씬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3일 광주와의 홈경기 후 20일과 26일엔 강력한 라이벌인 울산(홈)-전북(원정)과 각각 격돌한다.

이미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수원 선수단은 ‘강팀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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