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키즈의 꿈’을 쏜다!

입력 2012-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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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박지성 장학생’ 선발을 통해 체육, 문화, 과학 등 분야별 꿈나무 육성에 나선다. 2011년 동아시아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에서 어린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있는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장학생’ 내달 시상식

체육·문화·과학 등 다양한 분야서 뽑아
장학사업 숙원 이뤄…인재 등용문 기대

K리그 나들이 등 시즌 후에도 일정 분주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자신의 이름을 딴 ‘박지성 장학생’을 선발한다. 또한 2003년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박지성이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13일(한국시간) 최종전을 끝으로 2011∼2012시즌을 마감한다. 박지성은 비 시즌 기간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꿈 장학사업

박지성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5년 제5회 차범근 축구대상을 받았다. 그는 자서전 ‘멈추지 않은 도전’에서 수상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지성은 차범근 축구대상을 받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쳤다. 상을 받고 차범근 SBS해설위원을 직접 만나 국가대표의 꿈도 키웠다.

17년이 지난 현재 박지성은 한국축구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월드컵 4강(2002), 16강(2010)의 주역이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 째 뛰고 있다. 차범근과 홍명보(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후 가장 성공한 축구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줄 위치가 됐다. ‘박지성 장학생’ 선발로 이를 몸소 실천한다.박지성 장학생 시상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다.

장학사업은 박지성의 오랜 꿈이었다. 박지성은 그 동안 자선경기를 개최하고 유소년 축구센터를 건립하며 축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측근에 따르면 박지성은 자선경기와 유소년 축구센터 이상으로 장학사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자신이 차범근 축구대상을 받으면서 수상자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큰 기회인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1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할 의지를 갖고 있다.

박지성 장학생은 축구선수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체육, 문화, 과학 등 각 분야의 우수인재가 모두 망라됐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만큼 박지성이 직접 뽑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각 지자체장이나 기관장들 추천을 받아 초·중·고·대학생 15명을 선발했다. 이 중 축구선수는 2명이다. 박지성의 측근은 “우수한 재능을 지니고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장학생이 각 분야 인재 양성의 등용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리그 나들이

박지성은 K리그 경기장도 찾는다. 5월20일 수원 삼성-울산 현대 경기가 벌어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그가 2003년 유럽에 진출한 뒤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고향인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 경기를 택했다.

박지성은 수원 삼성이 진행 중인 블루랄라 캠페인에 동참해 3월4일 수원 삼성-부산 아이파크의 올 시즌 개막전 때 아시아나 항공의 동남아 항공권 2매를 팬들에게 기증한 적이 있다. 당시 구단을 통해 “비 시즌에 기회가 되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를 꼭 찾아 응원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박지성은 13일 선덜랜드와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귀국해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고 21일에는 자선경기를 위해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지성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제이에스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제2회 아시안 드림컵은 5월23일 태국 논타부리주 SCG 무엉텅 경기장에서 열린다. 태국 프로리그 올스타팀과 제이에스파운데이션이 구성한 박지성 프렌즈 팀이 자선경기를 벌인다. 안정환과 이을용 등 은퇴한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을 비롯해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핵심이었던 칸나바로, AC밀란의 설리 알리 문타리(가나) 등이 참가한다. 행사기간 동안 모인 수익금은 태국 홍수 피해 어린이들과 주요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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