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석만에 출루 홍성흔 “이승엽 정말 반갑더라…”

입력 2012-05-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홍성흔(오른쪽)이 10일 사직 삼성전 때 1루 수비 중인 이승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성흔은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만난 친구와 웃으며 나눈 대화 내용을 11일 공개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하도 오랜만에 봐서 애틋하더라고요.”

롯데 홍성흔(35)과 삼성 이승엽(36)이 재회한 장소는 바로 사직구장 1루였다. 홍성흔이 10일 사직 삼성전 4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1루수 이승엽과 만난 것이다. 서로 밝게 웃으며 수다를 떤 직후 홍성흔은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11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전날 상황을 떠올리던 홍성흔은 “솔직히 내 잘못이 맞다. 친구 때문에 방심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정말 반가웠다. 표정을 감췄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가 10타석 만에 출루한 직후라 더 그랬다. 이승엽이 “너 나 보기 싫어서 그동안 1루 안 나온 거냐”고 농담했을 정도란다. 홍성흔은 곧 “승엽이가 나에게 계속 말을 시켰다. 하지만 수비 중이라 미트로 입을 가린 채였고, 난 주자라 그럴 수 없어서 들켰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인연은 깊은 두 사람이다. 이승엽이 1999년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때 홍성흔은 신인왕을 탔고,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도 오래 먹었다. 홍성흔은 “내가 승엽이 엉덩이를 만지는 바람에 인터넷 검색어 1위도 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며 껄껄 웃었다.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