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2부 강등 “2럴 수가”…박지성 2위 추락 “2럴 수도”

입력 2012-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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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왼쪽)-박지성. 스포츠동아DB

프리미어리거 4총사 시즌 결산

이청용 2게임 출장…볼턴 강등 못막아
선택권도 없어…30억원 몸값이 변수



박지성 아쉬운 성적…맨유 7년 첫 무관
이적 거부권 보유…내년에도 남을 듯

아스널 박주영 6경기서 1골 이적 유력
선덜랜드 지동원, 2골 2AS 잔류 고심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4일(한국시간)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갖고 10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차지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맨시티는 QPR과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까지 1-2로 뒤지며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에딘 제코와 아게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맨유와 승점(89)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맨시티 +64, 맨유 +56)에서 앞서며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인방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은 최종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청용은 스토크시티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으나 팀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청용은 다음 시즌부터 2부 리그에서 뛸 처지다. 박지성과 지동원 박주영은 결장했다.




○2부 강등 이청용의 운명

2009년 여름 볼턴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을 맞는 이청용에게 2011∼2012시즌은 ‘악몽’이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76경기에 출전해 9골16도움을 기록하며 볼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의 신뢰도 대단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선수 생활 이후 최고의 시련이 닥쳤다. 지난해 7월말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 친선경기에서 정강이 이중 골절 부상을 당하며 시즌 마감 위기에 처했다. 10개월 가까운 재활 끝에 37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와 홈경기에 출전하며 1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턴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QPR이 맨시티에 져야만 했다. 이청용은 스토크시티전에서 2-2 상황인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으나 팀 승리를 돕진 못했다. 결국 볼턴은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 이청용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잔류하면 챔피언십에서 2012∼2013시즌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30억원에 가까운 그의 연봉이 걸림돌이다. 볼턴 입장에서는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고, 임대도 고민할 수 있다. 다만 이청용이 부상으로 올 시즌 2경기 출전한 기록이 고작이어서 기량 회복에 의문 부호가 달릴 수 있다.


○우승 반지 놓친 박지성의 위기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7시즌 만에 첫 무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2010∼2011시즌 27경기에서 8골6도움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골 결정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강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높이 샀다. 맨유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모색하면서 박지성의 입지도 흔들렸다. 발렌시아, 애슐리 콜, 톰 클레벌리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며 컵 대회와 유럽 대항전에 주력했다. 맨유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에 덜미를 잡혔다. FA컵과 칼링컵에서도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로테이션시스템이 필요 없게 되자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다. 박지성은 3월16일 빌바오와의 경기를 끝으로 한달 보름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1일 열린 맨시티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0-1로 패했다. 28경기 출전에 3골6도움. 아쉬운 성적이다. 박지성의 잔류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박지성은 내년 시즌에도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이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고, 한 시즌 40% 이상의 경기에 출전하면 계약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돼 2014년 6월까지 맨유에 남을 수 있다. 이적 거부권도 가지고 있다.


○처참한 박주영과 험난한 지동원

박주영의 아스널 행은 극적이었다. 프랑스리그 우승팀 릴과 협상이 진행됐으나 마감 시한(8월31일) 하루를 앞두고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0월26일 칼링컵 16강 볼턴전에서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그는 아스널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6경기 출전에 1골. 리그에서는 1차례 출전에 득점은 없다. 박주영은 3월 들어 교체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리저브 경기에 나서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득점 시위를 했다. 아스널과 결별이 유력하다. 풀럼(잉글랜드) 안더레흐트(벨기에) 모나코(프랑스) 등에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동원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출전 기록을 늘렸다. 작년 9월10일 첼시전에서 종료 직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브루스 감독이 경질되고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지는 위축됐다. 유망주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동원은 1월2일 맨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기록한 것 외에는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1경기 출전에 2골 2도움. 지동원은 선덜랜드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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